- “지금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
- “7년 만에 한국 온 북한 선수단”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인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북한 여자 축구팀의 방남은 이번이 처음이며, 북한 선수단이 국내를 찾은 것도 약 7년 5개월 만이어서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 속에서 이뤄진 방문이라는 점에서 체육 교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선수단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계열의 단정한 치마 정장을 입은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다소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이동했다.
선수들을 포함해 감독진과 관계자 등 30여 명 규모의 선수단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별다른 답변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한국 방문 소감이 어떠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선수단은 말을 아낀 채 준비된 버스에 올라 숙소로 향했다. 북한 여자 축구팀의 한국 방문은 스포츠계 안팎에서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남북 체육 교류가 사실상 중단된 이후 북한 선수단이 한국을 찾은 사례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 선수들의 마지막 방남은 지난 2018년 12월 국제탁구대회 참가 이후 처음이다. 여기에 북한이 지난 2023년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공식 선수단 방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공항 현장에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남북 간 긴장이 완화되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선수단을 지켜본 시민들은 정치와 별개로 스포츠를 통한 교류가 이어져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천지구함경북도민회 관계자는 “남과 북은 결국 하나의 민족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체육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할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내부 분위기는 다소 조용한 모습이다. 북한 매체들은 이번 방남과 관련한 보도를 거의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남북 관계에 대한 민감성을 고려해 북한 당국이 관련 소식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국내 팀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경기는 남북 선수들이 한 경기장에서 만난다는 점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경기 티켓 7천 석이 이미 매진된 상태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오랜만에 성사된 남북 스포츠 교류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응원 방식도 눈길을 끌고 있다. 공동응원단은 정치적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국가 명칭 대신 팀 이름과 선수 이름 중심으로 응원하기로 했다. 응원단 관계자는 “정치적 메시지보다 스포츠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선수들의 플레이와 열정을 응원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준결승 경기 결과에 따라 오는 23일 결승전까지 치를 가능성도 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에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번 방남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얼어붙은 남북 관계 속 작은 교류의 물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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