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본회의장에서 개헌안을 둘러싼 여야 충돌이 격화된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우 의장은 발언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며 “39년 만에 찾아온 개헌 기회를 걷어찼다”고 직격해 본회의장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이 개헌안 처리에 반대하며 필리버스터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강력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개정안은 국민의힘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으면 가결도 부결도 결정될 수 없는 구조”라며 “의사결정권을 사실상 국민의힘이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한다면 본회의장에 들어와 반대표를 던지면 된다”며 “찬성하든 반대하든 표결로 의사를 표현해야 하는데, 무제한 토론으로 시간을 끄는 것은 필리버스터 제도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필리버스터는 원래 소수 세력이 의사결정 기회를 얻지 못할 때 국민에게 입장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도”라며 “이번처럼 결정권을 가진 쪽이 이를 활용하는 것은 제도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장은 전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하면서 개헌안 처리가 무산된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어렵게 마련된 개헌 논의의 문이 결국 닫히게 됐다”며 “국민 앞에서 했던 약속과 공당으로서의 책임까지 스스로 걷어찬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석에서는 “맞습니다”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우 의장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우 의장은 이번 개헌안이 계엄 선포 시 국회 승인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압박했다. 그는 “‘불법 계엄을 반성한다’고 말해왔던 사람들이 정작 계엄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개헌안에는 필리버스터를 걸고 있다”며 “이러고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 도중 우 의장은 울먹이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그는 “재외국민과 국민 여러분께 국회의장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개헌안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등 국민의힘을 제외한 원내 6개 정당 의원 187명이 공동 발의한 안건이다. 주요 내용은 계엄 선포 시 국회 승인 의무화와 함께 부마민주항쟁 및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하는 것이다.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30일 이내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하며, 지방선거와 동시에 국민투표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오는 10일까지 본회의 처리가 완료돼야 한다. 그러나 여야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어 실제 처리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파면당한 707단장, 국회의원 출마 선언한 이유 (0) | 2026.05.08 |
|---|---|
| 장동혁 직격한 한동훈…‘한동훈만 막겠다는 것 (0) | 2026.05.08 |
| 순직 경찰·소방 부모 만난 이재명 대통령…국민들도 울컥 (0) | 2026.05.08 |
| 트럼프 권한 남용” 판결에 한국 정부가 꺼낸 한마디! (0) | 2026.05.08 |
| 저축은행 금리 3% 시대…지금 예금 넣어도 될까? (0) | 2026.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