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묵히 기록만 보던 판사, 그렇게 떠나다 5일 밤 자정 무렵, 서울고등법원 청사에 신고 한 통이 들어왔다. 경찰이 도착한 것은 이튿날 새벽 1시께. 저층 옥상 야외 화단에서 신종오 고법판사(55)가 발견됐다. 사법연수원 27기, 법복을 입은 지 어느덧 27년이 된 판사였다. 옷 주머니에는 자필 메모가 있었다. '죄송하다'는 취지의 짧은 문장. 재판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유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 판사를 아는 법관들은 한결같이 비슷한 말을 꺼냈다. "과묵하고 성실하게 재판에만 집중하는 분이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그와 함께 근무한 현직 고위 법관은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출근해 사건 기록을 들여다볼 정도였다"고 했다. 힘들 때도 내색하지 않았다고 했다. 묵묵히, 그저 일만 했다고. 2023년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선정한 우수 법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의 이력은 반듯했다. 1995년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8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서울중앙지법, 의정부지원, 울산지법, 서울서부지법 등 여러 법원을 거쳤다.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냈고, 대전·대구·서울 등 전국 고법을 두루 밟았다. 법조계 안에서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걸어온 판사였다. 그가 마지막으로 맡은 사건 중 하나가 사회적으로 주목받은 재판이었다. 지난 2월 접수된 김건희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 항소심이었다. 그는 약 석 달간 심리를 이끌었고, 재판부는 지난달 28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일부 유죄, 통일교 금품수수 혐의를 전부 유죄로 판단해 1심 징역 1년 8개월의 두 배가 넘는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 원을 선고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SNS에는 근거 없는 추측성 댓글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고인의 이름 주위를 맴돌았다. 경찰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휴일에도 법원으로 출근하던 판사, 힘들어도 티를 내지 않던 판사. 그가 남긴 말은 단 한 마디였다. 죄송하다고. *우울감이나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24시간 운영)으로 연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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