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임 보도 후 일주일…시진핑 평양행 아직 안 보이는 이유”
- “중국도 북한도 침묵…시진핑 방북설에 숨겨진 속사정”
- “김정은·시진핑 회담 무산됐나…외교가 긴장”
- “트럼프·푸틴 이어 김정은 만난다? 갑자기 사라진 방북설”
- “북중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핵 문제 때문인가”
- “평양에서 아무 움직임 없다…시진핑 방북설 흔들”
- “시진핑, 북한 카드 꺼내나…동북아 정세 중대 변수”
- “왕이 방북은 사전 작업이었나…북중 회담 미스터리”
- “시진핑 깜짝 방북 가능성 여전…북중 관계 심상치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설이 국제사회의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정작 방북이 거론된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관련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제 정상회담 논의가 진행됐다가 연기 또는 무산된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확인되지 않은 ‘관측 수준’에 불과했던 것인지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방북설은 지난 20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익명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조만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급속히 확산됐다.
당시 보도는 국제사회에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왔다. 특히 시 주석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연이어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만약 김 총비서와의 회담까지 성사된다면 미국·러시아·북한을 잇는 초대형 외교 행보가 완성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두고 “동북아 정세에 즉각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시 주석의 광폭 외교”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한국 정부 역시 관련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외교가 일각에서는 청와대와 정부가 시 주석 방북 가능성과 관련된 첩보를 입수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지만, 정부는 공식적으로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유지하고 있다. 정작 당사국인 중국과 북한은 침묵에 가까운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특유의 ‘NCND’ 방식, 즉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마오닝 대변인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 방북설과 관련한 질문에 “현재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이는 사실상 부인에 가까운 반응으로 해석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완전히 가능성을 차단하지도 않은 미묘한 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중국과 북한은 사회주의 우호 이웃 국가이며 양국은 오랜 기간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이러한 관계는 양국의 이익뿐 아니라 지역 평화와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덧붙였다. 북한은 더 조용하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시 주석 방북설과 관련해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는 점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북중 정상회담은 사전에 상당 부분 공개됐다. 실제로 중국은 2019년 시 주석의 평양 방문 당시 방북 사흘 전에 공식 발표를 했다. 북한 역시 지난해 김 총비서의 중국 방문을 닷새 전에 공개한 바 있다.
이 같은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주 안에 시 주석의 방북이 이뤄지려면 최소한 며칠 전에는 관련 발표가 나와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한 공항이나 평양 시내에서 정상 방문을 준비하는 특이 동향도 감지되지 않고 있으며, 위성사진이나 외교 채널을 통해서도 특별한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애초에 방북 논의 자체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반면 또 다른 시각에서는 “논의는 있었지만 의제 조율 문제로 연기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은 북중 양국이 아직 핵심 의제에서 충분한 공감대를 만들지 못했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특히 최근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외교적으로 더욱 밀착하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중국 입장에서는 평양 방문의 실익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얻을 외교적 성과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 주석이 직접 평양을 찾는 것이 부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올해 노동당 대회와 최고인민회의 등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더욱 강조한 상황에서, 미국과 비핵화 문제를 논의한 직후의 시 주석을 북한이 선뜻 환영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다만 북중 관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중국 산시성 탄광 폭발 사고와 관련해 김 총비서 명의의 위로 전문을 시 주석에게 보내며 우호 관계를 재확인했다.
이는 양국이 최소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공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최근 미국과는 ‘경쟁적 공존’, 러시아와는 ‘대북제재 반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향후 북미 관계의 중재자 역할까지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동북아 영향력 확대를 위해 북한과의 정상외교를 다시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지난 4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평양을 방문한 것 역시 정상회담 사전 조율 성격이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의 방북이 완전히 무산됐다기보다는 시기 조율 단계일 수 있다”며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성사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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